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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부장's 국내여행/여기어때?(여행지추천)

52년만에 개방, 한양도성길 북악산 개방 코스 북측면 탐방로 걷고 왔어요.(feat.가는방법 및 코스추천)

52년 만에 개방, 한양도성길 북악산 개방 코스 북측면 탐방로 걷고 왔어요.(feat. 가는 방법 및 코스 추천)

 

 

며칠 전 북악산 북측 탐방로가 52년 만에 열려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산악인 엄홍길 씨 등 유명인들이 함께 걷는 모습을 미디어를 통해 봤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11월 1일부터 개방을 했는데 궁금한 마음에 3일째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 정보가 좀 부족했지만 지난봄에 한양도성길을 다녀온지라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곡장에서 바라본 한양도성 성곽 북측면과 청운대 와 백악마루(북악산 정상)

 

코스 개념 잡기

 

 

기존 한양도성 1코스인 백악구간은 창의문에서부터 숙정문을 지나 혜화문까지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이번에 오픈된 북악산 한양도성 개방 구간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청운대 쉼터부터 곡장까지 이어지는 한양도성 성곽 북측면입니다. 그리고 위 지도의 1~4번 출입문에서 청운대 쉼터 또는 곡장 안내소로 이어지는 구간이 새롭게 개방된 구간입니다.  그래도 이해가 쉽지 않으니 제가 몇 가지 코스를 추천해드립니다.

 

# 추천 코스 1 (차량 이용 시)

청운대 안내소(3번 출입문/표찰 인수) - 청운대 쉼터 방향 이동 - 성곽 외곽(북측면) - 곡장 - 성곽 내곽(남측면) - 청운대 쉼터 - 청운대  안내소(3번 출입문/표찰 반납)

 

'추천 코스' 1 차량 이용 시 적합합니다. 청운대 안내소에 무료주차가 가능합니다. 다만 주차 가능 차량이 10대 정도로 자리 확보가 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전체 도보 시간이 정말 길어도 1시간 이내입니다. 낮에 북악 스카이웨이 나들이를 간다면 들려볼 만한 곳입니다.

 

# 추천 코스 2 (북악산 개방길 + 백악 구간 일부)

창의문에서 북안산 산책로를 따라 아델리베일리 이동 - 1번 출입문 통과 - 청운대 안내소(표찰 인수) - 운대 쉼터 방향 이동 - 성곽 외곽(북측면) - 곡장 - 성곽 내곽(남측면) - 청운대 쉼터 - 청운대 - 백악마루 - 백악 쉼터 - 창의문 안내소(패찰 반납)

 

# 추천 코스 3 (북안산 개방길 하이라이트 + 백악구간)

창의문(표찰 인수) - 백악 쉼터 - 백악마루 - 청운대 - 성곽 외곽(북측면) - 곡장 - 성곽 내곽 - 숙정문 - 말바위 - 안내소(패찰 반납) - 와룡공원 - 혜화문

 

 

저는 추천 코스 2번을 창의문에서부터 거꾸로 걸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고생 좀 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알게 될 것입니다. 

 

 

창의문에서 시작(무지막지한 경사의 계단의 시작)

 

 

경복궁 역에서 1020, 7022, 7212 타고 윤동주 문학관 앞에서 하차해서 창의문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사진 오른편 개단을 오르면 패찰을 받을 수 있는 창의문 안내소가 나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북악산 개방길을 정확히 몰라 일단 지도를 참고해 청운대까지 올라갑니다. 

 

 

창의문 안내소에서 돌고래 쉼터까지는 워밍업 겸 천천히 오릅니다. 오늘도 참 푸르고 높은 가을 하늘입니다. 단 하나 흠이 있자면 바람이 꽤나 불어 좀 춥습니다.

 

 

안내문 보소 ~ 경사가 심하여 위험할 수 있느니 핸드레일을 꼭 잡으라고 친절이 알려줍니다. 돌고래 쉼터를 지나니 계단의 경사가 급격히 급해집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저뿐 아니라 여기를 오르는 등산객들 이마에 이슬 같은 땀이 송골송골 맺힙니다.

 

 

숨은 차도 볼 건 봐야지요. 성곽 바깥쪽(북측면)의 계곡에 아름답게 단풍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북한산 자락이 가히 절경이라 해도 부족하지 않을 듯합니다. 

 

 

그렇게 숨차게 올라오길 20여분 만에 북악산 정상인 북악마루에 도착했습니다.  어젯밤에 비가 와서 그런지 하늘이 좀 더 청명합니다. 거칠 것 없는 서울의 가시거리입니다.

 

 

백악마루에서 청운대 가는 길은 내리막입니다. 경사가 심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청운대에 도착했습니다. 안내에 따르면 원래 청운대는 옛 육조거리(현 광화문광장)와 경복궁을 바라볼 수 있는 곳입니다. 다만 지금은 나무들에 가려 시원스레 볼 수 있지만 청운대 쉼터에 앉아 잠 쉬 휴식을 가집니다.

 

 

북악산 북측면 개방길 본격 시작 from 청운대

 

 

청운대 뒤편에 계단이 있습니다. 왼편의 계단을 오르면 성곽 북측(외곽) 면 그리고 오른쪽으로 가면 기존의 성곽 남측(내측) 면입니다. 성곽 북측(외각) 면이 20년 11월 1일부터 개방된 길입니다.

 

 

성곽 남측(내측) 면은 성곽의 윗부분만 볼 수 있어 조금 답답한데 성곽 북측(외측) 면에서 보니 성곽의 웅장함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번 개방을 위해 철책선과 성곽 사이에 길을 조성했습니다. 

 

 

한양도성 시대별 성벽 형태

 

시대별 성벽형태

이번에 북악산 개방 길에서는 시대별 성벽 형태를 보는 것도 도보길의 재미입니다. 1396년 태조, 1422 세종, 1704년 숙종, 1800 순조에 이르기까지 성벽 축조 기술의 발전을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북악산 개방길(북측면)을 따라 하이라이트 구간 곡장으로 이동

 

청운대 안내소에서 올라오면 만나게 되는 게이트

 

청운대에서 성곽 북측(외측) 계단을 내려오면 청운대 안내소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게 됩니다. 추천 1코스를 선택하신다면 여기서부터 곡장까지 하이라이트 구간을 걷게 됩니다.

 

 

만추의 정취를 오롯이 느끼며 곡장까지 오르막을 오릅니다.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힘들지는 않습니다. 오르막을 오르니 웅장한 한양도성 성곽이 더 크게 보입니다. 

 

청운대 쉼터와 곡장 사이의 성곽 북측면 현재 위치

 

혼자 이 성벽은 순조 때 아니면 숙종 때인가 고민에 빠져 오르니 금세 곡장에 도착합니다. 근데 곡장은 무엇일까요?

안내에 따르면 곡장은 주요 지점이나 시설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성벽의 일부분을 동글게 돌출시켜 쌓은 성을 말하는데 곡장은 도성을 둘러싼 산세가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꼽힌다. 여기서 중요한 것 ' 도성을 둘러싼 산세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한양도성 곡장

한양도성 곡장에서 계단을 통해 성곽 내측면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곡장에서 바라본 한양도성 성곽과 서울 시내

도성을 둘러싼 산세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이 맞습니다. 도성을 따라 북악산과 서울 시내가 가장 잘 보입니다. 인왕산과 북악산 정상에서 보는 서울시내의 모습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곡장에서 바라본 숙정문과 낙산 방면 서울 시내 모습입니다. 울긋불긋 가을은 언제나 그래듯이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자꾸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오늘따라 서울의 모습이 참으로 곱디곱습니다.

 

곡장에서 문을 통해 나가면 곡장안내소를 거쳐 북악 팔각정으로 갈 수 있다.

참고로 곡장에서 사진의 문을 통해 나가면 곡장 안내소를 거쳐 북악 팔각정으로 갈 수 있습니다. 또는 반대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뚜벅이라 이문을 통해 곡장 안내소를 나가면 아스팔트 길을 따라 창의문까지 내려가 야기 때문에 가지는 않았습니다. 

 

 

성곽 내측(남측) 면을 통해 청운대 안내소로 가기

 

 

곡장에서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다시 성곽 외곽으로 나갈 수 있는 작은 문이 나옵니다.

 

 

철책문을 통해 청운대 안내소로 내려갑니다. 개방은 되었지만 아직은 철책선과 허가된 산책로를 통해 이동을 해야 합니다. 기분이 좀 묘 합니다. 외국인들이 왔을 때는 굉장히 이색적으로 받아들일 모습이 아닐까 하고 생각도 해봅니다.

 

 

5분 정도 내려왔을까요 금세 청운대 안내소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패찰을 반납합니다. 맨 처음 말씀드린 대로 청운대 안내소에는 무료주차장이 있습니다. 다만 10대 정도만 주차가 가능합니다.

 

 

이쯤에서 다시 지도 한번 봅니다. 방문 3번 출입문인 청운대 안내소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1번 출입문(아델라베일리 레스토랑 맞은편)으로 걸어갑니다.

 

1번 출입문, 아델라베일리 맞은편

창의문 방향으로 길을 걷다 보니 1번 출입문 앞에 도착합니다.  아마 1번 출입문이 개방 행사 때 문재인 대통령께서 철문을 열고 들어가신 곳이 아닐까 합니다.

 

 

굴다리를 통과하면 창의문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옵니다. 반대로 창의문에서 1번 출입문을 통과하여 청운대 안내소로 가시려면 위 사진의 굴다리(한양도성 가는 길)를 통과하면 1번 출입문이 나옵니다.

 

1번 출입문으로 올라가는 도로(흰색 건물 오르편 길)

 

창의문 앞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 한양도성길 북악산 개방길 산행이 마쳤습니다. 혼자라서 발걸음이 조금 빠르긴 했지만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4km 정도 걸었습니다. 

 

 

주의사항

 

한양도성 백악구간은 개방시간이 있습니다.

 

겨울(11~2월)

봄 & 가을 (3~4월/9~10월)

여름(5~8월)

09 시 ~ 17시

07시 ~ 18시

07시 ~ 19시

15시까지 입산

16시까지 입산

17시까지 입산

 

여기서 중요한 건 입산 시간입니다. 입산 기준은 각 안내소(창의문·청운대·곡장·말바위·숙정문) 통과시간 기준입니다. 저는 3시 1분에 청운대 안내소에서 표찰을 반납하고 나왔는데 군인 or 경찰들이 출입문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매우 중요하니 참고하세요.

 

 

후기

 

한양도성길 4 구간을 올해 봄에 다 걸었습니다. 모두 다 각자의 역사와 매력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백악 구간과 인왕산 구간이 너무 힘들지도 너무 쉽지도 않아 딱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인데 이번 북악산 북측면 개방으로 인해 좀 더 풍성해진 기분입니다. 그리고 근처 북악 스카이웨이 팔각정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인데요 이번 청운대 안내소 오픈으로 가볍게 걸으면서 산책하면 연인 사이가 더 깊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서울 데이트 장소 하나 추가입니다.다만 아직 보안상의 이유로 개방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시간을 잘 지켜서 걷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서울 풍경이 없을 듯합니다. 오늘도 마음이 이끄는 데로 잘 걷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