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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부장's 맛집

목포 현지인 맛집, 찬 바람 불면 생각나는 조선쫄복탕(feat.아침식사)

지방으로 여행을 가면 그 지역 현지인들이 가는 맛집을 가고 싶어 하는 게 사람 심리인 거 같아요.

왠지 그냥 관광 식당을 가기 싫은 느낌 있잖아요.

낭만 항구, 목포에서 정말 현지인들이 갈 거 같은 맛집을 찾았습니다.

 

식당 이름도 정말 힙한 느낌 충만한 "조선 쫄복탕"

 

 

 

 

"조선 쫄복탕"

 

*주소: 전남 목포시 해안로 115 조선 쫄복탕

*영업시간: 매일 8:00 ~ 20:00

*브레이크 타임 : 16~17시

*주차장: 전용주차장 없으며, 근처 공용주차장 이용 가능

 

 

 

 

 

조선 쫄복탕은 목포 구도심의 연안여객선 터미널 근처에 있습니다.

저는 아침식사를 위해 방문했는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항구에서 느낄 수 있는 바다 그리고 생선의 냄새가 났어요. 

조선 쫄복탕의 외관, 빛바랜 낡은 간판이 왠지 이 식당의 내공을 미리 알려주는 듯합니다.

 

 

 

 

 

식당 앞에서 어머님들이 쫄복을 손질하고 계십니다. 저 자잘한 쫄복을 손질하시는 게 정말 쉽지 않을 텐데요, 손질하는걸 잠시 지켜봤는데 정말 1마리에 20초도 미만으로 거침없이 손질하시더라고요.  어머님께 여쭤보니 국내산 쫄복을 잡아서 급랭을 시킨 후 필요할 때마다 꺼내와 손질해서 재료로 사용하신다고 하네요.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분들이 이미 다녀가셨더라고요. 그리고 식객 허영만 백반 기행 그리고 제가 다녀간 뒤 얼마 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도 방영된 식당입니다.

오세득 셰프가 쫄복 국 NO, 쫄복 보약이라고 써주신 후기에 저도 100% 대공감(선후기)

 

 

 

 

 

카리스마 짱, 사장님!!

조선 쫄복탕 메뉴입니다.  왠지 좀 더 좋은걸 먹고 싶어서 쫄복탕 보다 비싼 쫄복 지리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의 한 말씀

"쫄복탕 안 드시면, 우리 집 온 의미가 없어요"

이 한마디에 저희 테이블 그리고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도 쫄복탕으로 주문 ㅎㅎ

얼마나 본인들의 요리에 자신이 있으면, 저런 말씀을 하실까 싶었어요.

손님이 쫄복탕 보다 비싼 쫄복 지리를 시켰는데도 말이죠.

 

 

 

 

 

우연히 김영철 동네 한 바퀴에 방영되는 조선 쫄복탕 편을 보게 되었어요. 영상이지만 다시 뵈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사진 오른쪽에 계신 분이, 스웩 넘치게 쫄복탕을 권해주신 분 이세요. 

 

 

 

 

 

깔끔하게 8가지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정말 딱 먹을 것만 주십니다. 반찬 가짓수를 채우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정성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무엇 하나 맛없는 반찬이 없었습니다. 저는 두 번 리필했어요.

 

 

 

드디어 쫄복탕이 나왔습니다. 

보글보글 한 뚝배기에 미나리를 살짝 올려주셨네요.

 

어떤 맛일지 궁금하시죠?

아무것도 넣지 않고 일단 한 숟가락 했는데, 첫 느낌은 매우 담백한 추어탕의 느낌이었습니다.

쫄복은 씹히지도 않아요. 목에 술술 넘어갑니다.

짜지도 않고 인공스런 감칠맛도 전혀 없는 찐 맛입니다.

 

 

사장님께서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탕에 부추무침을 넣으라는 것!!

부추무침을 넣으니 담백했던 쫄복탕에 감칠맛과 돕니다.

 

그리고 탕이 1/3 남았을 때 테이블에 마련된 식초를 조금 넣었더니, 또 다른 맛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식초를 넣지 않은 맛이 좋았지만요 ㅎㅎ(개인 취향)  

 

 

 

 

손님들의 이해를 위해 어죽이라고 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만약 비슷한 식감의 요리를 찾는다면 추어탕이 더 비슷할 거 같습니다. 정말 저 뜨거운 쫄복탕을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쫄복탕 탄생비화

쫄복탕을 먹을 때 쫄복은 어디 있나 할 수 있습니다.

조선 쫄복탕의 쫄복은 2일 정도를 푸~욱 끓여서 쫄복의 형채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쫄복탕을 하시게 됐는지 여쭤보니, 처음에는 쫄복을 넣어 일반적인 탕으로 판매를 했는데, 크기를 고려하여 어떤 손님에게는 5마리, 어떤 손님에게는 6~7마리가 나가니 손님들의 컴플레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쫄복을 아예 푸~~ 욱 끓여서 추어탕 형태, 지금의 쫄복탕이 되었다고 합니다.

 

 

목포여행을 하면서 총 4군데의 식당을 갔는데, 그중 조선 쫄복탕은 요즘 같이 찬바람 불면 더 생각이 나는 그런 목포 맛집입니다. 그리고 조선 쫄복탕 스타일의 음식은 아직까지 전국에 없을 듯합니다. 오직 목포의 조선 쫄복탕에서만 드실 수 있는 그런 식당입니다.

 

재방문 의사?

말해 뭐할까요?

목포에 다시 간다면 무조건 조선 쫄복탕으로 달려가 식사할 겁니다.